조용한 승부사,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지켜보며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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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의 해임

내가 좋아하는 프로야구감독은 누구일까.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을 제외하고 NC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이다. 프로야구 마니아인 나로서는 강인권 감독의 야구 철학과 전술에 반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지니지 못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인데 무엇일까.     

어제 NC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물러났다. 구단 발표로는 분위기 반전과 내년을 위한 포석이라고 하지만,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플레이오프전에 탈락했던 게 영향이 컸지 싶다.

    

사진출처 : SPOTV news

승부의 세계, 감독의 숙명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감독들은 성적에 따라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다. 감독들은 그런 비정한 승부의 세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들은 오직 주어진 기간 동안 투혼 속에 살다 사라지는 것이다.     

피를 말린다는 승부의 세계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혈투를 벌여야 한다. 셰익스피어가 만든 영어 단어인 Sportsmanship의 바탕은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 겨루는 승부이다.     

프로야구 감독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 얼굴표정이 모두 다르다. 당연하다. 로봇이 아닌 인간이기에 말이다. 다만 냄비 근성이냐 뚝심이나 하는 차이일 것이다.     

침착한 승부욕, 강인권 감독의 매력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지켜보며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면이 아니 외면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강인권 감독의 매력은 조용한 인상을 가진 분위기이다. 이런 이미지는 승부의 세계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내면의 승부욕은 다를 수가 있다. 강인권 감독의 조용하고 침착한 카리스마는 야구 철학과 리더로서의 자질은 충분하리라 짐작된다.     

나는 말이 많은 편이다. 특히 목소리는 나이가 들수록 콤플렉스로 다가온다. 얼굴 표정도 조용하거나 근엄하지도 않다. 강인권 감독처럼 의연한 이미지로 중년의 중후함을 갖고 싶은데 말이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당분간 강인권 감독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러나 조용한 강인함을 가진 그가 좌절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언젠가 다시 프로야구장에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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