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BO 프로야구의 기대와 설렘

2024년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되었다. 나의 한 해가 이제야 시작되는 느낌이다. 올해부터는 자동 볼판정 시스템인 KBO ABS존과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피치클락 제도가 새로이 도입되는 등 경기 외적인 흥미도 시작되는 해이다.

2024년 KBO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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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과학의 만남

내가 즐기는 스포츠 중에서 가장 열광하는 종목은 프로야구이다. 프로 원년 첫 게임의 이종도 만루 홈런과 홈런을 맞은 이선희의 눈물까지도 열광해 왔다. 고교시절에는 소풍 대열에서 달아나 야구를 보러 갈 정도로 야구광이었고, 프로야구 이야기만으로 밤을 지새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고교시절 담임이 물리 선생님이셨는데 ‘베르누이정리’를 설명했을 때가 생각난다. 이 원리가 있기에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투수가 던지는 구종이 다양해진다고도 했다. 비행기가 뜨는 것은 그런 원리겠다 싶었지만 투수의 구종까지 이 원리가 적용된다는 건 의외였다. 공의 실밥과 손가락의 그립으로 베르누이정리가 적용된다니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일본의 강속구 삼진왕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새로운 구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리교수가 이론적으로 개발한 ‘자이로그볼’인데 실제 존재하지 않은 마쓰자카의 노이즈마케팅이 되어버렸다.

KBO ABS 존
KBO ABS 존 (자료출처:KBO 홈페이지)

투수의 공식 구종 12가지

투수의 구종은 공식적으로 12가지가 된다고 한다. 투심, 포심, 서클체인지업, 스플리터, 커터, 컷패스트볼등 확실히 구종이 많아졌다. 비공식인 구종까지 더하면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보다 많은 구종이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레전드가 된 선동열과 최동원. 이 둘은 자신의 주무기로 빠른 승부를 원했기에 지금과 같은 많은 구종을 던지지 않았다고 한다. 선동열의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였고, 최동원의 주무기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였다.

선택과 집중, 투수들이라면 위닝샷을 결정할 때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포볼이 많은 게임은 지겹기 그지없다. 승부에서는 항시 승리할 수만은 없고 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패할 때도 프로는 프로로서의 연마한 자질을 발휘해야 한다.

투수가 홈런을 맞거나 타자가 안타를 못 치는 것은 실수가 아니다. 그러나 볼카운트를 착각한다거나 런다운 플레이를 아웃시키지 못하는 것은 실수다. 즉, 본헤드플레이는 절대 없어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스포츠맨십

시합은 즐겨야 한다고 했다. 또한 웃는 얼굴은 인류의 소망이다. 그러나 승부의 순간에서 취권의 소화자가 아닌 이상, 실수를 해놓고 계면쩍어 실실 웃는 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꾸중을 받을 때는 ‘반성의 표정과 자세’를 갖춰야 한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한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sportsmanship’이라는 단어를 인류 최초로 만들지 않았던가.

마운드나 타석에 들어선 승부사는 날카로운 매의 눈매로 레이저가 번득이듯 빛나야 한다. 한때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눈빛이 살아 있었던 LPGA 美여성골퍼 폴라 크리머처럼 말이다. 그러다 승부가 끝나면 서재응 선수와 같이 온화한 미소로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격려와 위로하는 스포츠맨십에 좋은 것이다.

기아타이거즈의 기대와 설렘

올해도 응원하는 프랜차이즈 기아타이거즈 성적에 따라 울고 웃는 나날이 반복될 것이다. 프로야구는 나에게 술 한 잔 사준 적이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에 열광하는 순간만큼은 무엇보다 행복하다. 어서 2024년 KBO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개막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백구야 훨훨 날자꾸나~